虛作談論/하루 또하루

• 聽其言也厲(청기언야려)

아치울잡초 2016. 1. 22. 13:40

 

 

 

SH공사 후배가 SH공사의 올해 슬로건을 추천해 달라고 한다.

하나은행은 一念通天 일념통천(한마음으로 정성을 다하면 그 뜻이 하늘에 닿는다)이고 우리은행은 人心齊泰山移 인심제태산이(사람의 마음이 모이면 태산을 옮긴다)라고 정했는데 SH공사도 내세울 슬로건이 있어야겠기에 공모를 한단다.

그동안 후배들 종종 만나 저녁을 먹었는데 만나기만 하면 남 얘기 안 듣고 자기들 이야기만 열중하더니 숙제(?)할일 생기니까 나를 찾는다.

그래 하나 적어줄테니 네 이름으로 공모에 내거라 하고 적어줬다. 붙으면 술한잔, 떨어지면 그만 ~~

고객들에게 신뢰를 주라는 슬로건이다.

 

SH공사의 올해 슬로건을 聽其言也厲(청기언야려)”로 추천한다

그 말을 들으니 엄할 정도로 바르다라는 뜻으로 논어에서 군자의 모습을 일컫는 말인데 SH공사 사원들의 한마디 한마디가 고객들에게 천금같은 신뢰를 주어야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SH공사 사원들이 외모는 무게가 있고 마주하면 따뜻하고 그들이 하는 말을 듣게 되면 명확하다는 군자의 모습을 닮자는 의미이다.

 

- 상세한 설명 -

君子有三變(군자유삼변) 望之儼然(망지엄연) 卽之也溫(즉지야온) 聽其言也厲(청기언야려)

논어’ ‘子張의 제9장에서 子夏(자하)는 군자의 외관과 태도에 대해 君子有三變(군자유삼변)이라고 했다. 군자의 외모는 莊重(장중)하고 안색은 溫和(온화)하며 언사는 明確(명확)하다는 뜻이다.

儼然(엄연)은 용모가 단정하고 장엄하게 보이는 것을 말한다. 聽其言也(청기언야)그 말을 들으면이다. ()는 엄할 정도로 바르다는 뜻의 嚴正(엄정)과 같은데 주자는 언사의 명확함을 뜻한다고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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