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한다 전셋집 얻어
이사다니느라 분주하다 했던 친구
어제 저녁 만났더니
아파트가 준공되어
입주준비에 여념 없다고 한다.
한두해 지난일인가 다시 물었더니
벌써 삼년 반이나 지난 일이라고
未覺池塘 春草夢 階前梧葉 已秋聲
미각지당 춘초몽 계전오엽 이추성
연못가 봄 풀 꿈 채 깨기도 전에
뜰 아래 오동나무
벌써 가을소리 내는구나
친구 이야기에 도연명 싯귀가 생각났다.
한밤중 집에 돌아와 스마트폰 열어보니
또 다른 친구의 SNS도 역시 세월 타령
어제가 오늘 같고 오늘이 어제 같은데
흰머리 늘어가고 주름살은 깊어지고
해 놓은 건 없는데 마음은 조급해지고
갈길 먼 나그네 저무는 해가 야속하기만 하다는
일모도원(日暮途遠)을 이야기한다.
불과 며칠 전에는 코비브라이언트가 갔다.
둘째 딸 농구경기 응원하러
자가용 헬기타고 함께 가다가
안개를 만나 그만 추락하고 말았단다.
코비브라이언트가 누구였던가 ?
NBA 통산 33,643점 득점,
마이클 조던도 이루지 못한
위대한 업적이란다.
마이클 조던,
코비 브라이언트
느브론 제임스
흘러가는 세월따라
NBA 신화는
이렇게 이어져 왔다고
어떤 이는 빠른 세월 탓 할 사이도 없이
헬기타고 세상 떠나고
또 어떤 이들은 빠른 세월을 탓하고
일모도원(日暮途遠)을 슬퍼하지만
그래도 오늘을 보람 있게 살자고 한다.
주어진 오늘을 감사히 여기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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