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양계장에 가본 다음부터는 달걀과 닭고기를 못먹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이 감옥을 만들어 사람들을 가두는 것만으로 양이 차지 않는지
잔인한 방법으로 짐승들까지 가둡니다.
양계장은 연립주택식 소형 독감방으로 닭을 꼼짝달싹 못하게 만들어 놓고
전등을 켜서 스물 네시간 잠도 못자며 먹게 해야 수지타산이 맞는다고 합니다.
그 잔인한 결과로 낳은 달걀과 고기를 사람들은 보신이 된다고 먹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사람들만 괴롭히는 것이 아니라 눈에 띄는 온갖 짐승들까지 괴롭히니
“만물지중유인최귀 萬物之中唯人最貴”가 아니라
“최악最惡”으로 고쳐야 할 것 같습니다.
짐승들뿐입니까?
바다를 메워 동리를 물에 잠기게 하고 산까지 깎아먹고 있습니다.
환락의 불야성을 쌓고 쉽게 편리하게 살아보겠다고요.
편리하게 잘살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것들이 떼죽음을 당하는지도 모르면서.
그러한 어처구니없는 생억지로 이루어진 편리하고
손쉬운 삶의 결과가 수많은 병원과 형무소를 가득 메우게 하고
산성비까지 오게 하면서도 그 대책이 겨우 우산을 쓰라는 라디오 방송입니다.
이 정도로 소견머리가 없으니까 그러한 못된 짓을 서슴없이 저지를 수 있는가 봅니다.
“혼자만 잘 살면 무슨 재민겨”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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