虛作談論/하루 또하루

친구들에게

아치울잡초 2011. 10. 6. 10:48

 

 

 

 

 

내 소중한 벗님들 !

설악산 대청봉에 단풍이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이제 자고나면 하루가 다르게 그 붉은 기운이 점점 아래쪽으로 내려와 이달 하순경에는 일대의 모든 산이 홍엽으로 가득 차게 될 겁니다.

단풍과 지는 해가 산천을 아름답게 물들이는 것을 보면서 때때로 인생의 마지막을 그렇게 멋지게 마칠 수는 없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마지막이란 일상이 쌓여서 이루어지는 것이지 어디서 느닷없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매일 매일의 삶이 소중하다는 뜻이지요.

이제 세월이 흘러 우리가 노인네라 여기던 환갑이 우리들의 목전에 다가왔습니다.

남은세월 아름답고 정겹게 살아가기 위하여 우리는 자주 만나야 합니다,

오는 주말 토요일 밤에 얼굴한번 마주합시다.

 

벗님들이여 !

만산에 홍엽이 그득해 가는 이 가을 밤,

일상의 수레를 잠시 멈추시고 서로 술잔 마주치며 단풍 얘기 해 봅시다.

모든 굴레 내려놓고 벽에 등 기댄 채 비스듬히 앉아 가을정취에 흠뻑 젖어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