虛作談論/하루 또하루

• 已降將殺 而不祥 (이항장살 이불상)

아치울잡초 2014. 7. 1. 11:53

 

 

 

브라질월드컵 축구대표팀12패의 초라한 성적을 거두고

대회 끝나기 전에 먼저 귀국을 했다.

선수들이 공항에서 기념촬영을 하는 중에 몇몇 사람들은 을 던지고

너 땜에 졌어’, ‘謹弔 한국 축구는 죽었다라는 플래카드를 펴 보이며

분풀이를 해댔다고 한다.

 

물론 그 야단치는 심정이야 백번 이해가 가지만

이쯤에서 한번쯤 짚고 넘어가고 싶다.

잘못된 선수선발이 화를 자초했다며 감독을 욕보이고 막말까지 해대며

선수단 전체에게 야단을 쳐댄 시민들에게 손가락질을 할 수는 없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그래도 국가를 위해서 최선의 노력을 다했으니

수고했다고 위로와 격려를 해 주는 방법도 있을 것이다.

과연 어떤 것이 장래를 위하여 더 나은 방법일까?

 

야단을 맞게 되면 화가 치밀어 오를 테고

분함은 핑계를 찾아 남 탓을 하게 될 것이며

평정심을 잃게 되는 감독과 선수들이 화합을 하거나 경기력을 향상시키는 데는

그 야단이 별로 도움을 주지는 못할 것이다.

물론 따가운 시선에 잘못된 관행의 일부는 고쳐지겠지만.

 

降將不殺 (항장불살) “항복한 장수는 죽이지 않는다.”

已降將殺 而不祥 (이항장살 이불상)

이미 항복한 장수를 죽이는 일은 상서롭지 않다고 했다.

 

이미 어깨 축 늘어뜨리고 브라질 전투에서 항복한 장수처럼 돌아온 그들을

반대로 차분하게 위로와 격려 속에 따뜻하게 맞이했으면 어떠했을까?

물론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그래도 그들보다 어른 된 입장에서 그리했다면 그들은 정말 미안해하며

잘못된 관행을 고치고 또 미안한 마음에 최선을 다하여 경기력을 길러서

우리나라의 미래 축구에 훨씬 보탬이 되지 않았겠나 싶다.

 

忿思亂(분사난)이라고 분함이 있어도 잘 다스려

나중에 분풀이로 인하여 생긴 어려움을 생각하라는 말씀이 생각난다.

그리고 선수단에게는 더욱 열심히 하라는 의미로

손자병법에서 가르치는

戰勝不復 應形於無窮 (전승불복 응형어무궁)

전쟁의 승리는 반복되지 않는다.

무궁한 변화에 유연하게 내 모습을 바꾸어 대응하라.“라는

메세지를 전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