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년 올 한해도 얼마 남지 않았다. 주자(朱子)께서 ‘일월서의 주야불사 세불아연(日月逝矣 晝夜不捨 歲不我延)’ ‘세월은 밤낮으로 쉬지 않고 흘러가고 세월은 나를 기다려주지 않는다’고 했는데 한해두해 나이를 먹어가니 그 말씀이 더욱 실감이 난다. 이맘때쯤이면 지난 한해를 사자성어로 규정짓는데 올 한해는 파사현정(破邪顯正)이라고 한다. ‘그릇된 것을 깨버리고 바른 것을 세운다’는 뜻이다. 탄핵과 정권교체 정국을 염두에 두고 정해진 것이라 하는데 오늘의 현정(顯正)이 내일 그리고 다음날도 현정(顯正)으로 이어가는지는 두 눈 부릅뜨고 지켜보아야 할 일이다. 지난 해 연말에는 돌아가는 정국을 보며 ‘견지망월(見指望月)’이라는 말을 했었다. ‘달을 보라고 손가락으로 달을 가리켰더니 보라는 달은 보지 않고 가리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