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아홉에 장가를 가서 서른에 첫아들을 낳았다. 그 당시 ‘도덕경’에 빠져 있을때라 ‘도(道)’에 관심이 집중될 때였고 도덕경 제1장 시작부분을 외우고 다녔는데 이런 내용이었다. ‘도가도 비상도 명가명 비상명 무 명천지지시 유 명만물지모’ (道可道, 非常道. 名可名, 非常名. 無名天地之始. 有名萬物之母) "도라고 말할 수 있는 도는 진정한 도가 아니요, 이름 지어질 수 있는 이름은 진정한 이름이 아니다." 기타등등 아들 이름 가운데 돌림자가 바를정(正)자로 정해져 있기 때문에 이름을 ‘정도(正道)라고 지었다. 아무 망서림 없이. 손자 작명 소식을 전해 들으신 아버님이 크게 섭섭해 하셨는데 이유인즉 내 이름은 할아버지께서 지어주신 것이고 이번엔 당연히 아버님이 손자이름 지으실 차례라는 것이었다. 몇 해지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