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은 빛은 世上을 환하게 하여 어둠에 가려 볼 수 없던 事物을 비로소 볼 수 있게 한다. 그러나 너무나 빛이 밝은 대낮에는 그 밝은 빛이 반사되어 事物을 정확하게 볼 수 없게 한다. 오히려 빛이 어느 정도 누그러지고 저녁녘이 되어야 事物을 정확히 바라볼 수 있다. 인간의 얼굴모습을 사진에 담아낼 때 苦惱에 찬 표정이라던가 노인의 깊게 패인 주름의 모습 등은 칼라사진보다 오히려 黑白사진이 훨씬 리얼하게 보여주는 것도 이 같은 이치다. 그래서 그 옛날 맞선자리도 희미한 불빛 도라지위스키(?) 찻집에서 서로가 그윽하게 바라보아야 했던 것이었다. 우리 人生도 마찬가지, 환하게 밝았던 젊은 날에는 세상만사 올바로 보지 못하고 이리저리 부딪치고 깨지며 또 아물어가며 그런 격정의 세월을 살아왔었다. 그러나 이제 황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