虛作談論 232

홍운탁월(烘雲托月)

홍운탁월(烘雲托月) 며칠 전 테니스 마치고 한잔 놓고 뒷풀이 하며 벌어졌던 일. 누군가 요즘 대권주자들에 관한 好不好 이야기를 하자 또 다른 멤버가 만류를 했었다. ‘동호인 모임에서 정치 얘기 절대하지 마라, 공연히 서로가 마음 상하게 된다’ 이 말에 동의하지 않고 나는 다른 견해를 피력했었다. ‘서로 의견이 달라도 충분히 들어주고 인정해 줘야 친해지지 의견 다르다고 서로 듣기 좋은 이야기만 영혼 없이 나누면 친해질 수가 있겠냐?’라고 세상을 나 혼자 살 수는 없다. 오히려 주변에서 도와줘야 도드라질 수 있다. 그리고 세상에는 항상 서로 다른 두 가지가 병존한다. 밤이 있어야 낮이 있고 추위가 있어야 더위가 있을 수 있으며 진보가 있어야 보수가 있게 되고 제자가 있어야만 비로서 훌륭한 스승이 있을 수 있..

春來不似春 춘래불사춘

春來不似春 춘래불사춘 한(漢) 원제(元帝)가 전국에서 후궁모집을 한다하자 지원자가 수천 명에 이르렀다. 이때 왕소군(본명 왕장王嬙)도 18세의 나이에 후궁으로 선발되었다. 황제는 모연수(毛延壽) 등 화공들에게 궁녀들의 초상화를 그려 바치게 했다. 부귀한 집안 출신 궁녀들은 화공에게 예쁘게 그려 달라고 뇌물을 바쳤으나 왕소군은 집안이 빈천하여 뇌물을 바치지 않았다. 모연수는 왕소군의 용모를 형편없이 못생기게 그려버렸다. 왕소군은 입궁한지 5년이 흐르도록 황제의 얼굴도 볼 수가 없었다. 남흉노의 호한야(呼韓邪) 선우가 모피와 준마 등 많은 공물을 가지고 와서 원제에게 공손하게 문안을 올렸다. 크게 기뻐한 원제는 성대한 연회를 베풀어 호한야 선우를 환대했다. 호한야는 원제에게 황제의 사위가 되고 싶다고 청하였..

소백산 눈꽃산행

산사나이 후배가 소백산 눈꽃산행을 제의해 왔었다. 경험이 없어 생소하였으나 좋은 기회라 여기고 수락하였다. 겨울철 등산은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며 준비물을 잔뜩 적어 보내왔다. 나의 등산이력은 동네뒷동산 등산이 거의 전부라 해도 무리가 아니었던터라 겨울산행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너무 복잡하다. 내복이나 껴입고 기모바지 입고 갈께’ 했더니 어이없는지 설명은 않고 등산 가기전 식사나 한번 하자고 하였다. 며칠후 약속된 장소에 갔더니 커다란 배낭을 가지고 와서 속에서 꺼내는데 에스키모 장갑이며 스패치며 목도리에 두건 그리고 또 이름도 모르는 기타등등, 최소한 이 정도는 준비해야 한다며 전해준다. 뜻하지 않은 선물에 고맙기도 하였고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준비없이 겨울산행 했더라면 고생지지리 했겠다 싶어 순간 아..

구름도 가고 달도 가고

보건소에서 폐렴 에방접종을 공짜로 하라는 통지가 왔다. 백신 떨어질 때까지 한다기에 서둘러 보건소에 갔다. 문진표를 작성하다 보니 문항내용이 팔순노인에게나 맞는 내용 같아 기분이 묘했다. 올해부터 지하철 공짜가 되는 지공도사 신참인데 공공기관에서 어르신 대접을 받고 보니 좋다기보다는 웬지 서글픈 생각이 들었지만 나와는 다소 동떨어진 문진표가 그나마 위로를 해주는 것 같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 한편으로는 ‘세월 앞에 장사 없지’ 라는 넋두리가 절로 나왔다. 雲去月去西山嶺 亦人不息何處止 운거월거서산령 역인불식하처지 구름도 가고 달도 서산의 고개를 넘어가건만 또한 쉬지 않고 가는 사람은 어느 곳에서 멈추려는가? 등대와 신호가 생각난다. 지금은 항해설비들이 개발됨에 따라 등대의 역할은 크게 감소했다지만 얼..

견지망월(見指忘月)

견지망월(見指忘月) 달을 보라고 손가락으로 달을 가리켰더니 정작 달은 보지 않고 손가락만 쳐다보며 길다, 아니다 짧다. 가늘다, 아니 굵다. 희다, 아니다 검다. 지난 한해가 또 그렇게 소란하게 흘러갔다. 그럼 도대체 달은 어떻게 생겼을까? 한양에서 보는 달 영남에서 보는 달 호남에서 보는 달 충청에서 보는 달 강원에서 보는 딜 똑같은 얼굴로 계수나무 옥토끼 평화로울 터. 탄핵정국으로 민생은 이미 도탄에 빠졌는데 대선정국 도래하면 이전투구 얼마나 소란할까? 정유년 새해에는 손가락 보라고 강요하지 말고 밝고 둥근달 바라보며 평화가 넙쳐났으면 좋겠다. 쌈질하지 말고 ~

송년회 노래준비

송년회 노래준비 얼마 전 관광버스 속에서 반주에 맞추어 노래를 부른 적이 있었는데 부르고 나서 차라리 무반주로 노래를 할걸 괜히 했다 싶어 후회를 많이 했었다. 우선 KEY도 맞지 않고 그리고 너무 시끄러운 반주소리에 노래하는 사람의 소리는 묻혀버리고 그저 반주 따라 허겁지겁하다가 ‘十人同音 百人同色’으로 끝나고 만다. 본시 노래라는 것이 틀리지 않고 잘 부르는 것도 좋지만 보다 더 중요한 것은 노래에 묻어나오는 감정을 느끼게 하여 공감을 이끌어 내는 일이라 여겨진다. 그저 내지르는 것 보다는 끊어질 듯 이어지게 부르며 숨을 멈추게도 만들며 또 어떤 경우에는 弄音으로 소리를 흔들며 흥을 돋구어 내는가 하면 슬픔을 노래할때면 처연하게 표정도 지어가며 불러야 제 맛인데 요즘은 시끄러운 노래방기기 때문에 노래..

나는 밀양 박씨(密陽 朴氏) 국당공파(菊塘公派) 65세손

나는 밀양 박씨(密陽 朴氏) 국당공파(菊塘公派) 65세손 밀양박씨 국당공파의유래 밀양 박씨(密陽 朴氏)에 대(對)하여 1. 시조(始祖) : 박혁거세(朴赫居世) ◎ 유래(由來) 신라(新羅)의 시조(始祖)(재위 BC 57∼AD 4). 고조선(古朝鮮)의 유민이 지금의 경상도(慶尙道) 지방(地方) 산 곡간에 흩어져 살면서 형성(形成)한 여섯 마을의 왕(王)으로 국호(國號)를 서라벌(徐羅伐)이라 했다. 6부를 순행(巡行)하면서 백성(百姓)에게 농잠(農蠶)을 권면(勸勉)했다. 그가 13세(世)가 되었을 때 매우 영특(英特)하여, 여섯 마을의 왕(王)으로 삼고 국호(國號)를 서라벌(徐羅伐)이라 하였고., BC 53년 1월 용(龍)이 알영정(閼英井)에 나타나 계집아이를 낳았는데, 우물 이름을 따라서 알영(閼英)이라 하..

서산갯마을

강동문화원 동료들과 서산지역 문화탐방을 다녀왔다 마애삼존불상, 보원사지, 개심사, 해미읍성을 볼아보고 도비마루 높은 곳에 앉아 점심식사를 한 후 정순왕후 생가, 서산부석사, 간월사를 다녀왔다. 간월사는 바닷물로 길이 끊어져서 멀리서 바라만 보고 하는수 없이 다녀왔다는 증명사진 배경으로만 삼는 것에 만족하자며 한방 찍고 아쉬움에 떠나지 못한채 인접 부둣가에서 막걸리잔 기울이고 있었는데 실로 잠깐 사이 물이빠져 간월사로 건너갈 수 있었다. 어렵사리 건너가 보니 멀리 펼쳐진 바다풍광도 훌륭하고 간월사도 더 멋지고 오가는 관광버스속에서 틈만니면 주최측이 합창을 강요했는데 그 노래가 "서산갯마을"이란 조미미 노래였다 생각하면 아직도 노랫가락 귓전에 맴도는듯 한 데 세월이 흘러 조미미도 이미 세상뜬지 5년정도 되었..

맹사성과 흑기총(黑麒塚)

요즘은 자전거를 타고 영장산을 오르내린다. 오르막이 심할때는 내려서 끌고 올라가고 경사가 극심한 내리막은 속도를 최대한 줄여서 내려가며 두어시간 정도 사이클링을 하게 되면 온몸이 땀으로 범벅이 되고 산행을 하는 것보다 허벅지가 뻐근하니 내겐 운동효과가 훻씬 많은 것 같아 요사이 자주 영장산 자락을 넘어 다닌다. 자전거를 타고 산을 넘어 한참을 가니 ‘광주시 직동’ 이 나오고 그곳에 세종조 충신 ‘맹사성 묘’와 그가 타고 다녔던 소의 묘가 나란히 모셔져 있어 계획에도 없는 문화탐방을 하게 되었다. 세종때의 재상으로 효성이 지극했던 고불(古佛) 맹사성(孟思誠) 7세때 어머니가 돌아가시자 3년간 죽을 먹으며 묘앞에서 상을 치루었으며 일찌기 학문에 정진, 벼슬길에 올라 대사헌을 거쳐 세종때에는 우의정까지 올라갔..

추석이 다가온다.

추석이 다가온다. 사랑하는 가족들과 음식을 나누며 오순도순 이야기 꽃을 피우는 추석명절은 삶에 지친 우리들에게 조상이 내려준 커다란 선물이다. 그러나 요즘은 이 좋은 명절에 고향집 다녀오면 오히려 서로 다투고 심지어는 이혼까지 가는 부부도 생겨나면서 ‘명절증후군’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났다고 하니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부모님께 감사드리는 마음’ 즉 효도를 하러 명절에 고향 부모님을 찾아간다는 이유와 그리고 효도는 다름아니고 부모님의 마음을 기쁘게 해드리는 일이라는 것을 누구나 잘 알고 있다. 부모님들은 무엇을 어떻게 해야 기뻐하실까? 맛난 음식, 좋은 선물이 전부는 아닌 것이다. 단지 자식들이 건강하고 사이좋게 지내면 그것으로 충분한 것이다. 우리 부모님만 그런 것이 아니라 孟子께서도 君子三樂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