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한다 전셋집 얻어 이사다니느라 분주하다 했던 친구 어제 저녁 만났더니 아파트가 준공되어 입주준비에 여념 없다고 한다. 한두해 지난일인가 다시 물었더니 벌써 삼년 반이나 지난 일이라고 未覺池塘 春草夢 階前梧葉 已秋聲 미각지당 춘초몽 계전오엽 이추성 연못가 봄 풀 꿈 채 깨기도 전에 뜰 아래 오동나무 벌써 가을소리 내는구나 친구 이야기에 도연명 싯귀가 생각났다. 한밤중 집에 돌아와 스마트폰 열어보니 또 다른 친구의 SNS도 역시 세월 타령 어제가 오늘 같고 오늘이 어제 같은데 흰머리 늘어가고 주름살은 깊어지고 해 놓은 건 없는데 마음은 조급해지고 갈길 먼 나그네 저무는 해가 야속하기만 하다는 일모도원(日暮途遠)을 이야기한다. 불과 며칠 전에는 코비브라이언트가 갔다. 둘째 딸 농구경기 응원하러 자가용 헬..